내 귀는 짝짝이

세상에는 통통한 토끼도 있고, 홀쭉한 토끼도 있어요. 키 큰 토끼도 있고 키 작은 토끼도 있어요.. 똑똑한 토끼가 있으면 멍청한 토끼도 있지요. 하지만 토끼라면 누구나 길쭉한 두 귀가 있지요. 주인공  리키(토끼)는  오른쪽 귀가 축 늘어져 있었어요.  축 늘어진 귀를 세우려 노력하는 이야기입니다.

오른쪽 귀가 축 늘어져 있는 모습
 

l 내 귀는 짝짝이 (처음 이야기)

원래 토끼의 귀는 쫑긋 서 있잖아요. 양쪽 귀 모두가! 그런데 리키의 오른쪽 귀는 축 늘어져 있었어요... 친구들은 언제나 리키를 놀려댔죠. "야 축 늘어진 귀! 귀를 쫑긋 세워봐.  리키는 친구들이 너무너무 부러웠어요.. '나도 두 귀가 모두 쫑긋 서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떻게 해야 그럴 수 있을 까요? 리키는  고민에 빠졌어요.
 

l   내 귀는 짝짝이  (여러 가지 시도)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계속 나무에 매달려있을 수는 없잖아요? 이번에는 아예 귀를 감추기로 했어요. 주전자 덮개를 머리에 푹 덮어썼답니다. 귀를 덮으니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답답하기도 하고, 이번에는 당근을 귀에 쏙 끼워 보았어요. 친구들은 그 귀를 먹어도 되냐면 놀렸어요.. 귀에다 작은 나뭇가지를 대고 끈으로 친친 동여매기도 했어요. 붕대로 귀를 둥둥 감기도 해보고 빨래집게로 귀를 집어서 낚싯대로 들어 올리기도 했고요. 풍선을 달아보기도 했어요.

 

l   내 귀는 짝짝이 (해결방안)

리키는 더 이상 좋은 수가 생각나지 않았어요.  흑흑 흐느껴 울며 생각했어요.. 의사 선생님이 고쳐 주실지도 몰라. 의사 선생님은 리키의 귓속이랑 귓불을 샅샅이 살펴보았어요. 으음 네 귀는 멀쩡하단다 조금 힘이 없기는 하지만 소리를 듣는 데는 아무 이상이 없어  원래 귀들은 모두 다르단다. 그러니까 걱정 말고 맛있는 당근이나 먹으렴.
 

l  내 귀는 짝짝이  ( 인정)

리키는 돌아오는 길에 의사 선생님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원래 귀들은 모두 다르다고?'  리키는 내 귀는 짝짝이야 하나는 쫑긋 서 있고 하나는 축 늘어져 있고  다를 뿐이야.  하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어요.
 

l  내 귀는 짝짝이 (마무리 이야기 )

친구들이 말을 걸었어요.. 안녕 리키 어서 와  네 귀를 세울 좋은 방법을 알아냈어?  내일 모두들 동산으로 와 당근이랑 끈이랑 가지고 말이야.  이튿날 친구들은 끈으로 한쪽귀에 당근을 매달아서 리키와 같은 모습을 따라 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모두들 까르르까르르 소리 내어 웃어 댔답니다.
친구들과의 다른 귀를 보고  인정하기까지 고민도 많았던 리키는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지요. 그런 리키를 위해 친구들도 같은 모습을 해주었던 겁니다. 많이 웃고 감동이 있는 동화입니다.

 
글. 그림 히도 반 헤네흐텐 / 옮긴이 장미란 / 출판사 웅진주니어

https://youtu.be/cULapPSqza0